목포시 산정동, 큰 길에서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서자면 길가 바닥공사를 중단한 체 행인들의 ‘주의 표시(?)’를 뜻하는 버려진 화분
두 개가 놓여 진 오래된 3층 건물이 있다.
가정이 없는 청소년, 더 이상 가정을 부정하는 청소년들의 희망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사)청소년과 미래자립지원센터
(대표 장우택)가 바로 그곳이다.
1994년 교회 주일학교부장으로 봉사하던 장대표에게 어린 초등학생 2명이 가출을 하게 된다. “그들을 다시 가정으로 복귀시키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새롭게 깨닫게 되어 전문적인 학업을 시작하면서 계기가 되어 오늘에까지 오게 되었다”는 장대표.
“부모의 폭력과 무관심속에,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과 인내로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그들이 자립하기까지는 먼저 상처받은 그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응단계와 학교에 복학하거나 여의치 않을 때는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활단계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자립단계를 거치게 되면 그들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진주가 고향인 박준우(18세)군은 지난 세월 가출과 귀가를 반복한 상태, 이곳에 오면서부터 안정을 찾게 되었고,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조차 관심이 없었던 그가 이제는 꿈을 갖게 되었다.
“올해는 꼭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직업학교에서 조리를 배워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용기 있는 말을 하였다.
우리가 만난 또 한명의 아이, 서정수(순천, 17세)군은 태어나면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가출한 상태, 미래에 대해 언제 한번 누구와도 진진하게 얘기해 보지 못했던
그에게 장대표는 어느새 아빠가 되어 있었고 선생님은 엄마가 되어있었다. 수화시험까지 합격한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여 수화통역사로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도 펼쳐보였다.
건강한 가정만이 ‘제2의 강호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정대표는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진정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한다.
그럼에도 현재 10명의 입소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한 달 식량은 쌀 100kg. “그러나 쌀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와 여자 숙소가 없어 찾아오는 여자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내야만 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며 “주위의 관심과 지원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아쉽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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