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날 새벽 3시에 전화가 왔어요.. 역전앞마트에 갈곳없는 청소년이 있다고... 청소년에게  전화가 왔어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차를 끌고 가는데 눈이 녹으면서 바닥이 얼었더군요..  조심.. 조심^^ 운전하면서 역전으로 갔어요..  근데 없더군요..
다시 전화했는데 역전광장옆 마트라고 해서 갔더니...  긴머리남자.. 노랑물들이고.. 검은색 잠바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추워서 떨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어요..
전화했던 친구가 너니?  네!  쉼터로가자 ^^  네! 아무 말없이 차에 탄 그의 모습에는 배고프고 춥고 두려운 모습이 얼굴에서 발견할수가 있었어요...^^
쉼터에 도착해 입소서를 작성하고 인적파악을 하기 위해 보호자와 연락을 시도했어요...**  충북 ***군 *** 리에 사는 말을 잘 못알아들으신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유일한 연락처이자 보호자였어요...^^
난 전화다이얼을 돌렸더니 누귀여? 하는 노인의 목소리가 힘없이 들였어요. 할머니 == 누구냐!   저 ***이가 쉼터에 왔는데요.... 이곳에 안전하게 있다고 전화했어요!  그래요^^ 그냥 노인정에 취직시켜주세요.. 그곳에 가면 다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줘요.. 부탁해요***^^  난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그래서 입소청소년에게 전화받으라고 했지요..  그는 나 할머니 ***야 알겠어?  나 목포에 왔어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전화를 내가 받아 안녕히 주무시라고 말하고 끊었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가끔 엉뚱한 말을 하시고 생각이 오락가락 하신다고 했다.
먼저밥을 먹이고 샤워를 하도록 했다..  새옷으로 갈아입도록 옷을 찾았는데 마땅한 옷이 없었다..  대충 맞는 옷을 입게 하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나의 긴급상황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새벽 5시 알림벨이 울렸다... 피곤함도 있었지만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시달린 이에게 먹을것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했다. 사실 이는 부모도 없고 갈곳도 없었다..  아무의미없이 차를 타고 정처없이 종착역까지 무임승차하여 이곳까지 왔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나는 이 청소년에게 무엇을 주며....   어떤지도를 아니면 교육을... 해야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몸과 마음은 건강한지....도  알아야 한다..  그동안 범죄경력도 ...  학력도...
알아야 앞으로 어떤계획으로 목표를.. 또는 바램을 이루기 위해 ...  타 기관의 도움이 필요한지.. 여러가지 구상도 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고 방법이 있다 해도 원생이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그들을 효과적으로 도우려면 거주지를 이곳으로 옮겨 내가 보호자역할을 해야 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재 보호자가 허락을 하지 않는경우가 많고 자신이 어디에 등록이 되어있는지 모르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떠돌이 생활에 적응이 되어버린 그는 한곳에 머물며 집안에서 산다는 것이 답답해 하고 규칙없는 생활에 편함을 느낀 그는 조그만 규칙에도 힘들어 한다...  사실 이들이 정착하기까지는 이들에게 많은 편안함과 자유를 그리고 용서와 적극적인 수용.. 관심, 사랑, 이해가 필요하다...  이번에 왔던 이는 17세 남자청소년이다..  학력은 초등졸업.. 부모의 얼굴도 모르고... 그동안 꾸준한 보살핌없이 떠도는 생활을 해왔다...  얼마전 이는 다시 또다른 곳을 가길 원했다... 채팅으로 사귄 형이 경북에 산다고 했다.. 그가 오라고 했고 그도 간다고 했다.. 교통비4만원을 주고 퇴소를 허락했다..  헌옷이 도착하여 몇 개의 옷을 주었다. 난 그에게 갈곳없음 다시 와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요? 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날 늦은밤 원생이 네이트온 쪽지에 경북으로 간 형에게서 소식이 왔단다... 그곳에서 무지 다구리로 맞았다고 했다..  그는 많이 맞아서 몸이 아프고 잠적하여 숨었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서 돈을 벌어 다시 목포자립쉼터로 가겠다고 쪽지를 남겼다고 나에게 전했다.
난 그가 오길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오라해도... 잡아두어도.. 편하게 해 주어도 떠나는 이들이 많다..그리고 대부분 그랬다..  또 다른 자유와 환경을 찾아서.... 어쩌면 이들은 역이나 지하철에 사는 노숙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르다... 이들은 젊기에 인터넷매체를 이용하여 자기방식대로 살아가는 법을 안다... 때로는 이용당하기도 하고 안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범죄에 노출되어 걸어가지 말아야 할 길에 접어들기도 한다. 운 좋게 좋은 사람을 만나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나는 이들을 위해 늘 기도한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린다. 24시간 대기하면서 맞이할 준비를 한다... 더 온화하고 편안한 시설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후원자를 찾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찾아 나선다...
오늘도....^^  내일도.....  ^^  그리고 앞으로 내가 살아 있는 그 날까지 .............^^ 나는 그들의 친구가 될 것이다..